다시 보는 '엄마 찾아 삼만리'

  오늘 아침에 문득 EBS 방송을 보니 귀에 착 달라 붙는 주제가가 나옵니다. 꼬맹이
시절에 열심히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인 "엄마 찾아 삼만리" 를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잖아도 EBS 에서는 향수를 자극하는 애니를 방송해 주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까지는 아름다운 메텔이 나오는 "은하철도 999" 와 '카피카피 룸룸~~ 하루에 한 가지
소원씩이나 들어주던' "모래 요정 바람돌이" 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함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배경이 어떻게 되었지?? 엄마가 어디를 갔었더라??
아르헨티나가 출발지였나 도착지였나?? 기억이 가물거렸습니다.
궁금증이 메아리칠 때가 바로 "검색"이 힘을 발휘하는 시점이지요. 바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동안 관심도 없었던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바로 원작 동화 작가입니다. 이탈라아의 저널리스트이자 동화 작가였던
에드몬드 데 아미치스(Edmondo De Amicis, 1846 ~ 1908) 입니다. 그가 관심을
가겼던 것이 통합 국가 이 후의 서민층의 '빈곤(Poverty)'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부분을 언급했었던 것 같습니다만 "엄마 찾아 삼만리(Cuore,
Heart, 1886)" 에도 주인공인 '마르코' 는 10살 남짓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현대적 의미로 바꾸어 말하면 "어린이 노동자" 이겠네요. "엄마" 는 아르헨티나
로 일을 하러 가야했고, "청소년" 인 형도 노동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집안 경제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이 글을 쓴 시기입니다. 현재의 이탈리아는 전세계 GDP 상위 10위권
에 속하는 경제 대국입니다(참고, 2006년 GDP 국가 순위). 그리고, "마르코의
엄마"가 일하러 간 아르헨티나는 IMF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고, GDP 순위 30위 권
밖의 경제 위기국입니다. 위에서 언급했었던 2006년 수치로는 이탈리아
대비 1/20 정도의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동화의 원작이 만들어졌던 시기인 19세기 말은 어땠기에 이탈리아에서
그 멀고 먼 아르헨티나까지 일을 하러 가야만 했을까요?
놀랍게도 당시의 아르헨티나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 대국이었다는 것이지요
세 번째로는 이 책이 '좌파' 이념을 내포하고 있어서 동구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좌파(?) 작가가 쓴 글을 가지고 애니를 만드는데 참여한 미야자키 감독도
청년시절 좌익 운동을 했었다는 사실은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기타....
그 외에도 재미있었던 사실은 마르코가 여행했었던 거리입니다.
실제 거리(실제로 구글 어스인가로 실측하신 분도 계시더군요)는
12,000 Km 정도라고 하는데, 일본 원작에서는 '삼천리' 였던 것이
우리나라에 와서는 '삼만리' 가 된 이유가 국가간 도량형 '리' 단위의 차이가
있어서 였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기존 국내에 동명 소설(?)이 있었다고 하네요.
뭐, 자세히는 몰라도 19세기에 이미 중국에 원작 소설이 번역되었었다고 하는데
그 영향은 아니었었는지??

다시 보는 엄마 찾아 삼만리에 이런 사실들이 많았다는 것이 사실 흥미롭지
않은지요???

by spcblack | 2009/01/04 12:37 | 아니메 여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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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람돌이 at 2009/01/20 13:44
참고로 아미치스의 "사랑의 학교"의 메인 이야기는
주인공 엔리코의 가정 이야기, 친구 이야기들이고,
"엄마찾아 삼만리"는 사랑의 학교에서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죠..
Commented by spcblack at 2009/01/21 09:15
오타와 문구 수정을 했습니다. 바람돌이님의 덧글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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