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M] 인간문명의 비판일까? 디스트릭트 9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지 몇 개 월은 되었나 싶을 정도로 보고 싶은 영화가 별로 없이 보냈습니다. 또는, 보고 나서의 소감 작성을 꾀를 부렸던 적도 많았습니다. 뭐,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F 라면 일단 보고나서 후회하는 개인 취향과 그 동안 이렇다할 SF 작품이 없었던 이유로 간만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물론, 사전에 접한 영화 정보라야 공식 예고편 정도였기에 사전 노출에 따른 흥미나 기대 정도도 낮은 상태였습니다. 피터 잭슨이라는 이름난 감독의 작품이란 것만 알고 있었지요. 그리고, 외계인이 나온다는 것 정도??

   영화는 외계인과 우주선이 나온다는 것을 빼고는 SF 영화 특유의 선악 대결(권선징악)이나 눈부시고 현란하고 화려한 볼거리(CG)를 제공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화 초반 약간 구역질 유발 효과와 후반부의 '풍선 부풀려 터트리기' 식의 FPS(First-person Shooter,1인칭 슈터 게임) 형식을 가미한 전투 장면을 보여줬을 뿐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이제껏 보아왔던 SF 영화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설정의 영화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아주 유사한 작품을 뽑으라면 "E.T.(Extraordinary)" 정도랄까요?? 왜인지는 보시면 아십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되새김질을 해 보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의문들은 영화 설정에 관한 것들로 정리하면 이런 것들 입니다.


첫째. 일단 뛰어난 외계인의 과학기술이 문제였습니다.

이미 많이들 알고 있다시피 지구 인류가 보유하고 있는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는 생명체가 지구 밖의 우주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있다는 것 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방사능입니다. 방사능이 세포를 파괴하여 생명체를 죽게 만들거나 심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입니다. 지구는 '반 알렌대'라는 일종의 방사능 방어막이 존재하고 있어서 태양이나 기타 우주의 방사선으로 부터 생명체를 지켜주고 있는데, 방사능 바다인 우주 항해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를 빌미로 한 달 착륙 관련 음모설도 있지만 논외로 하고....) 다시 말해서 지구에 올 수 있는 모든 SF 영화의 외계인들은 지구 과학 기술보다는 월등히 뛰어난 종족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무엇이 이상하게 보였을까요? 일종의 '부조화(inharmony)'라고 할까요? 그렇게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가지고 외계로 떠나온 종족인데 비해서 거기에 걸맞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계 떨거지'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들 행성에서 범죄인 무리를 외계로 추방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는 과학 기술의 발전과 정신/문화 발전은 비례해야 한다는 제 편견일 수 있습니다.)


둘째. 쾌락 추구입니다.

앞서 지적한 의문 사항과 유사할 수 있습니다만 외계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도 지구보다 상당히 앞서 있습니다. 개인별 힘도 셉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인간이 사는 곳에서 '양아치'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무력 집단을 만들어서 그야말로 SF에 걸맞는 거대한 규모로 일을 벌일 수도 있어보였습니다. 2백만이면 사실 작은 나라도 세우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들의 그 뛰어난 무기를 '' 바꾸어 먹는데 사용하였습니다. 그것도 제값이라 할 수 있는 '매매'가 아닌 거의 '떨이' 수준으로 팔아치웠습니다. 정말로 아둔해 보이는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그들이 환장하는 '고양이 먹이(엿)'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정리해 보니 크게 두 가지 의문이었군요.  ^^a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외계인이 사실은 외계인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를 빗댄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일종의 경고로 보였습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보십시오. 날마다 새로운 첨단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최고의 검색 엔진으로도 겨우 10% 정도만 모을 수 있을 정도의 정보가 하루가 다르게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총명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지식의 발전 속도에 걸맞게 우리 자신의 정신 수준 또한 나아졌다고 또는 나아지고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피터 잭슨 감독은 우리 자신을 '기술만 지닌 멍청이들'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쉽게 말해서 '똑똑한 바보들'이라고나 할까요? '고양이 먹이'를 얻기 위해서 어떠한 값 비싼 것이라 할 지라도 헐값에 팔아치우는 것을 보면 흡사 돈, 마약, 성욕, 출세욕과 같이 오직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하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겹쳐져 보입니다. 쾌락이 주는 거짓된 즐거움을 진정한 삶의 기쁨으로 착각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을 행복입네 하고 있지 않나요?

  D9에는 '블랙 코미디' 또는 '패러디' 라고 할 만한 것도 있습니다.

우선 보이는 것이 언론에 대한 내용입니다.
인터뷰 형식을 빌어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고 있습니다만 그 이면(실상)을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사실'을 보여 주는 듯 하지만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왜곡 보도 또는 유치한 흥미 위주의 보도를 하기도 합니다. 합성 사진을 내세워서 주인공이 외계인과 성 관계를 가졌다는 보도 내용은 정말 씁쓸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입니다.
주인공이 일하는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이주 정책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보다 안전하고 생할하기 좋은 곳!!
 도대체 누구에게 '안전' 하다는 것일까요? ('주어 생략' 문법의 활용법에 있어 새롭운 지평을 여신, 자칭, 오른손 잡이 대장께서도 이런식이지만...) 답은??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모든 것이 저 혼자만의 착각일 수 있음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피붙이까지 팔아치우는 것을 보면 외계인이나 우리나 별 반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외계인들이 오히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다는 것일까요? 동물적으로 말이지요.

총점: 2.5/5점 (SF 영화보고 머리 복잡했던 것도 드문 일이라 +0.5)



by 까망 | 2009/10/21 10:08 | 영화 여행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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